어떤 집단의 발전Oct 30, 2006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대부분의 경우, 어떤 공개 집단이건 시작은 미약하다. 보통 “뜻이 맞는 몇 명의 동지” 들로 시작하고, 시간이 지나며 “동지” 들이 조금씩 늘어난다. 이 시기의 구성원의 수는 많아봐야 두자리 이내이다. 그만큼 구성원들의 단결력은 강하고, 서로 친해지게 된다. 그리고 이들의 결속은 가장 오래 지속된다.
몇 개월의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은 조금씩 늘어난다. 그러나 아직은 그렇게 괄목할 만한 숫자는 아니다. 여전히 집단은 “동지” 들을 주축으로 굴러가고 있고, 천천히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그들과 섞인다. 그리고 그렇게 조용히, 그리고 화목하게 운영이 된다.
더 많은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은 더욱 늘어났다. 구성원이 많다 보면 이제 슬슬 누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는 경우도 있고, 새로 합류한 사람 중 분위기에 적응 못하고 조용히 다른 사람의 글만 읽으며 지내는 사람도 있으며, 심지어 기존의 분위기에 적응하려 하지만 관심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까지 생긴다. 여전히 집단의 주축은 “동지” 들이며, 그들의 결속은 이미 지나치게 단단하기에 이 시기쯤부터는 새로운 “동지” 가 추가되는 일은 별로 없다.
그리고 또 시간은 흐르고, 집단은 창대해졌다. 매일 불특정다수에 의해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고, 많은 액션이 있다. 그러나 수많은 구성원들은 “불순분자” 역시 양성한다. 집단에 적응하지 않는 자들, 적응하려 했으나 관심을 받지 못한 자들. 그리고 반대편에 서 있는, 아직도 집단의 중심에 있는 “동지” 들. 그리고,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 외의 사람들.
이제 구성원들은 이렇게 세 부류로 나뉘어진다. 그리고 서로 극단에 서있는 “불순분자” 와 “동지” 들은 각각 나름의 불만을 가지고 있다.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 “불순분자” 들은 집단의 중심에 분포해 있는 “동지” 들의 결속이 텃세와도 같이 느껴지고, “동지” 들 역시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바뀌어버린 분위기를 적응하지 못한다. “불순분자” 들은 ‘이대로는 안된다’ 라고 느끼고, “동지” 들은 ‘옛날이 좋았지’ 라며 과거를 그리워한다.
그리고 그렇게, 간혹 사소한 충돌이 일어나면서, 정체기로 접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