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량 분산을 위해 다리를 건설한다더니..Oct 27, 2006
강동구 사는 사람은 대부분 공감하겠지만, 천호사거리와 천호대교의 교통체증은 가히 지옥이다. 심할 때는 광나루역에서 천호역까지의 2km를 천호대교를 통해 자동차로 이동할 경우 20분 이상 걸릴 때도 있다. 그나마 광진교가 재개통 된 뒤 “조금은” 나아졌다. 천호동을 지나는 수많은 버스들은 아직도 천호대교를 건너고 있지만, 자가운전자들은 광진교를 통해서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조금은” 일 뿐이다. 여전히 이 지역의 차량소통량은 어마어마하게 많다. 강동구에 사는 사람이 한두명이 아닌데, 여기서 강북쪽으로 - 종로건 노원이건 면목이건 - 가려면 전부 천호대교나 광진교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몇 년 전, 결국 교통량 분산을 위해 들여 암사대교를 건설하기로 했다. 2008년 완공 예정으로. 고덕동/명일동 주민으로서는 반가운 뉴스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또 광진교를 보행전용다리로 전환하시겠단다. 차 많다고 무려 3000억원을 투입해 암사대교 만든다더니 다리 하나 줄이는건 도대체 무슨 심보인가. 더군다나 하필이면 광진교인 이유가 가관이다.
서울시가 광진교를 유력한 보행 전용화 전환 교량으로 지목한 것은 현재 광진교를 오가는 차량이 그리 많지 않은 데다 바로 옆에 광진교의 교통량을 부분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왕복 6차로의 천호대교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광진교의 교통량을 천호대교가 흡수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천호대교의 교통량을 광진교가 흡수해 주고 있다. 앞뒤가 바뀌었다. 보행자 전용 다리, 물론 좋다. 하지만 과연 몇명이 그 넓은 한강을 “걸어서” 건널지 의문이고, 과연 “광진교를 보행자 전용 다리로!” 라는 의견을 낸 사람은 천호대교/천호사거리/광진교를 몇번이나 지나 봤는지도 궁금하다. 아마 일주일만 저녁에 천호대교를 건너 봐도 그런 말은 못할 것이다.
차 많다고 생돈 들여서 다리 만들더만, 그 다음에는 있는 다리도 차를 못다니게 할 예정이라니 이게 무슨 멍청한 짓거리인지 모르겠다.